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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esthetics of Lightness

POST : 세상 속의 가벼움

불법유출 때문에 <태극기> 스코어를 넘지 못했다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18&aid=0002163687&

<해운대>가 <태극기> 스코어를 넘지 못하는 이유가 불법유출 때문이라고 한다.
주간 스코어 추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국내 스코어에서 이번 유출 건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 어떤 과거 사례에서도 이번처럼 piracying이 전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수사기관의 발빠른 수사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웹하드나 p2p에서 검색 상위에 오르지도 못했고, 적어도 내 주위에서 <해운대>를 다운받아 봤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으며, 경찰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와 기자회견 자리까지 만들었었다.
주변 지인들에게는 여러 번 얘기했었지만, 나는 이번 사건의 전체적인 방향과 추이가 영 마뜩찮다. CJ를 비롯한 영화 관계자 측에서는 천만 관객 영화라는 아우라를 이용해서 이걸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삼으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냈으며, 결과적으로 그들의 의도는 일정 부분 성공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번 일은 전형적인 저작권 침해, 불법 다운로드 등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이다. 캠코딩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DVD 리핑을 한 것도 아니다. 장애인 자막 작업을 위한 영화사 내부 공정에서 소스가 유출되었다. 장애인협회에 전달되는 소스에는 워터마크도 없었으며 전반적인 공정 과정에서 저작권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자체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워낭소리>나 <울버린>의 선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반면 본 사안에서 이용자 단위에서 문제삼을 만한 일이라면 웹하드에 올려져 있는 불법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일 딱 그것 하나 뿐이다.
윤제균 감독의 하소연 인터뷰의 대상은 일반 관객이나 이용자가 아닌 CJ로 먼저 향했었야 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지 못한 것은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의도적이라면 비판받아야 하며,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면 팩트가 제대로 인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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